"난 잘못 없어, 민주당에 경고만 하려"
... 탈당·내각 총사퇴엔 침묵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 비상계엄 선포 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만났다.
지난 4일 오후 5시께 한 총리와 한 대표 등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대통령과 1시간 넘게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한 수습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논의된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요구 등을 전달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사의를 표명한 만큼
해임 형식을 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탈당과 관련된 의견도 대통령실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으나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에 경고하기 위함... 나는 잘못 없다"
1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남발하는 탄핵 폭거를 막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는 야당에 대해 경고만 하려던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체포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군이 그랬다면 포고령 위반이니
체포하려 한 것 아니겠느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날 비상계엄과 동시에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의 행위를
포고령 위반으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한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이 그렇게 경고성일 순 없다.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친한계 일각에선 "결국 탄핵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와 관련, 5일 대국민 담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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