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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tv - 박대통령의 육성 반격 1시간 인터뷰, 탄핵 본질 비켜간 '시중 루머' 주로 문답

Theodor 2017. 1. 26. 08:10

1시간 인터뷰, 탄핵 본질 비켜간 '시중 루머' 주로 문답

                          임장혁.정진우 입력 2017.01.26 02:42 수정 2017.01.26 08:10 댓글 2707


"정윤회와 밀회하셨습니까" 묻자
"나라 품격 떨어지는 일" 대답
조윤선 구속엔 "뇌물도 아닌데 과해"
유진룡엔 "재직·퇴임 때 말 달라"
특검 최순실과 경제공동체 논리엔
"말 안되는 거짓말  억지로 엮어"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인터뷰를 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 음모론 제기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약 한 시간 동안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체로 담담한 어조로 대답을 이어갔다. 정유라(21)씨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루머에 대한 질문엔 짧은 실소가 앞서기도 했다. ‘정규재 TV’는 정규재(60)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박 대통령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거는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가를 역으로 증명하는 거라고 보여요”라고 말했다. “정윤회와 밀회를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라 품격 떨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Q : 오늘(25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헌재에서 폭로를 했다. 심정이 어떤가. 
A : “장관 재직 때의 말과 퇴임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게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Q :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거나 향정신성 약물에 중독돼 있다는 의혹도 있다.

 A :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고 굿을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탄핵을 위해 그토록 많은 거짓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Q : 태블릿PC에 대한 보도 이후 최순실씨로부터 일부 조언받은 것을 시인했고, 이 때문에 의혹들도 전부 시인한 것처럼 된 상황이다.

 A : “태블릿PC에서 많은 국정자료가 쏟아졌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저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최순실씨가 사익을 취했다는 등의 내용은 정말 처음 들었다. 하지만 몰랐다는 것도 내 불찰이기 때문에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Q : 특검은 최순실씨와 대통령이 경제적 동일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A : “그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다.”


Q : 최순실씨가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하고 청와대를 사유화한 것은 인정하나. 

A : “기밀 누설과 정책 관여는 전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인사 문제는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추천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되는 시스템이 전혀 아니다.”


Q :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A : “뇌물을 받은 것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 블랙리스트 자체는 옛날부터 있었던 것인가.

 A : “모르는 일이다.”


Q : 특검에 출석할 계획인가.

 A : “조사에 임하려 한다. 일정 조율 중이다.”


Q : 최순실씨 는 박 대통령에게 어떤 존재였나. 

A : “오랜 시간 알아왔고 혼자 지내는 저를 위해 심부름도 해 주고 도와준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전개되는 일을 통해 최씨가 사익을 추구했다는 등 내가 몰랐던 일이 많이 있었다고 하니 그런 불찰에 대해 마음이 상했다.” 인터뷰 내용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한 주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수사 대상이나 탄핵 사유와는 무관한 ‘시중 루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많이 오갔다. “최순실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느끼셨느냐” 등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들” “저질스러운 거짓말” 등으로 반응했다.


정유라 특혜 의혹엔 "어릴 때 본 게 전부”

정작 박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의혹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대통령의 지시’가 적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17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정한 ‘기밀문서 유출’은 거론되지 않았다. 

안 전 수석은 지난 16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언론 등을 통해 국정 농단 문제가 불거진 뒤 박 대통령에게 비선실세 부분을 인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도 지난 19일 헌재 증인신문에서 “e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장차관급 인선안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대통령이 최씨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드렸다”고 기밀 전달 과정에 박 대통령이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정유라씨와 관련된 특혜 의혹에 대해 “어릴 때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 23일 헌재 탄핵심판에서 “정유연같이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해 그런 영재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통령 말씀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내가 경제 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경제적 공동체는 법률적인 개념이 아니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이익 공유 관계는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임장혁·정진우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당당하면 JTBC 나가라" 박 대통령 인터뷰 '비난 폭주'

      국민일보  박상은 기자 입력 2017.01.26 00:45 

설 연휴를 앞두고 ‘뜬금 인터뷰’를 가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단 한번도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에 등장하자 네티즌들은 “상황이 불리해지니 입맛에 맞는 언론사를 골랐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만나 약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영상은 정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박 대통령이 언론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정 주필은 2012년부터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운영하며 극우적인 견해를 펴왔다. 정 주필은 이날 인터뷰 예고 영상에서 “헌재 변호인단에서 대통령께 ‘정규재TV’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오래전부터 (탄핵을) 누군가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며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촛불집회를 ‘광우병 시위’에 비유했고, 보수 단체의 태극기 집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방송, 그것도 녹화로 진행된 해명 인터뷰는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SNS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게 해주는 인터뷰, 누가 궁금해 하나” “인터넷 방송이 아니라 검찰 조사에 나와서 이야기해야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 등의 비난이 폭주했다. 

“대통령으로 위신이 있다면 3사 공중파에 생방송으로 사과를 하고 진실을 말하라” “그렇게 당당하면 JTBC에 나와서 질문을 받아라” 등의 일갈이 가득했다.

이날 인터뷰는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층 지지 결집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심판 등 전반적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오전 “3월13일까지 탄핵심판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재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크게 반발했다. 

같은날 최순실씨는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로 강제소환되면서 “억울하다”고 고성을 질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